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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미래 ②] '인증샷' '인생사진'…SNS가 바꾸는 여행

[편집자주]여행과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행사는 기존 중개 서비스업 개념에서 IT업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트렌드 변화도 빠르다. '욜로' '소확행' '워라밸' 등 질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질 높은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호캉스, 웰니스 등의 유형이 생겨나고 있다. 여행의 미래를 내다봤다.
 

경기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노랗게 핀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국내외 유명 여행지를 가면 공통으로 마주하게 되는 풍경이 있다. 여행지에 몰려드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스마트폰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기 바쁘다. 인생 사진 건지기 위해선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함도 개의치 않는다.

여행지에서 공들여 찍은 사진들은 메신저의 새로운 프로필이 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진다. SNS에 인증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SNS가 여행 풍속을 지배하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접속 환경이 발달하면서 정보를 얻기가 쉬워졌고, 이로 인해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travelgram'으로 검색한 결과

 


◇'#여행스타그램'이 여행에 미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9년 국내여행트렌드 중 하나로 'SNS 여행콘텐츠'를 꼽았다. 관광공사는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으로 여행이 시작되고 주요 여행지 및 루트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여행 버즈량(온라인에서 언급된 횟수) 점유율 가운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SNS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소셜 미디어 점유율이 절반(51.5%)을 상회, 포털 미디어(블로그 등)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이 여행 문화를 주도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는 여행 콘텐츠 수는 어마어마하다.

'#여행스타그램'으로 검색되는 게시물 수는 18일 오전 현재 2200만건을 넘긴다. 이밖에 Δ여행에미치다(589만) Δ해외여행(160만) Δ여행사진(150만) Δ국내여행(110만) 등 여행 관련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방대한 게시물들이 올라온다.

SNS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인 부킹닷컴이 한국을 포함해 2만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43%에 달하는 응답자가 '소셜 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위해 최상의 스타일링을 추구한다'고 답했다. 그중 19%는 '여행 중의 액티비티보다 여행 중 패션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의향'이라고 응답했다.

이를 두고 부킹닷컴 관계자는 "'인생 사진' 하나쯤은 남겨야 여행이 완성되는 시대"라며 "배경만큼이나 스타일링 또한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구절절 긴 설명보단 사진·동영상 하나면 '끝'

여행문화를 이끄는 매체의 세대 교체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십년 전엔 기업이나 대학을 중심으로 여행 트렌드가 만들어졌다면, 이후엔 인터넷 카페와 동호회 등의 모임이 문화를 이끌었다.

이어 블로그를 지나 현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여행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렇게 매체가 변화하면서 콘텐츠 유형도 달라졌다. 예전엔 글 위주의 여행 정보가 판을 쳤다면 요즘은 강렬한 사진과 영상이 주를 이룬다. 글은 짧을수록 좋다.

이러한 추세는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 방향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대형 여행 기업인 씨트립의 경우 인스타그램 방식의 콘텐츠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지난 12월 출시한 '트립 모멘트' 신제품은 하루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70%가 30세 미만이다.

씨트립 측은 "해당 플랫폼은 간단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짧은 글만 공유하는 장이다"며 "앞으로 씨트립의 마케팅 방향"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당 플랫폼은 1만6000여 개의 행선지를 아우르는 150만 개 이상의 게시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휴양지 대명사로 불리는 몰디브의 호텔과 리조트들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각축전을 보이며, 몰디브 여행의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몰디브 리조트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엔 최신 상품과 럭셔리함을 내보이기 위한 보여주기식 게시물만 올라올 뿐 긴 설명은 없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일원 경포대 허브관광농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핑크 뮬리 그라스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 News1 서근영 기자


◇SNS 인증 명소, 진정한 여행 콘텐츠가 되려면 

기업이나 지역자치단체들은 '인증 사진' 명소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 호텔들도 SNS에 올리기 좋은 공간이나 음식 메뉴들을 앞다퉈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인증 사진 명소라고 알려진 곳을 갔다가, 일명 '사진발'에 속아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시각적 요소에만 치중돼 주변 인프라가 부실해서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은 "인증 사진 열풍은 해외에서 불어온 바람"이라며 "해외의 경우 사진 찍기 좋은 '랜드마크' 주변으로 즐길 거리도 많아 여행객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증 사진 명소를 잘 만드는 것도 좋지만 개성도 필요하다"며 "어느 지역이 꽃과 관련해 인증 사진 명소로 인기를 얻으면 여기저기서 따라 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SNS에서 파스텔톤 핑크빛 억새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하면서 전국 각지의 공원들은 핑크 물결로 넘실댔다. 억새, 코스모스 등 가을을 대표하던 전통배경은 앨범 속으로 사라지고, 핑크뮬리가 SNS 위로 떠오르면서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이 센터장은 "분명 이러한 트렌드가 여행산업 측면에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업들은 인증 사진 명소를 가치 있는 경험을 하는 여행 콘텐츠로 만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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