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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건강은 유익한 미생물과의 공생장(腸)건강은 건강한 삶의 바로미터 1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의 장(腸)내 환경이 바뀌어가고 있다. 서양인들과 비교하여 한국 사람들은 장의 길이가 1m정도가 평균적으로 길다. 그 이유는 민족의 오랜 식이습관으로 인해 장세포들의 유전자들이 선택한 진화의 결과이다. 우리민족의 식이법은 삼시세끼 채소를 끊이지 않았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분해하여 흡수하기 위해서 장이 알맞게 진화해 온 것이다.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맞추어 변화 또는 진화를 한다. 세계 나라간의 교류가 점점 많아지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단일화를 벗어나 점점 다양하게 변화되어 간다. 그중에 하나가 음식문화이다. 우리민족은 그동안 장(대장과 소장) 건강이 매우 좋았다. 좋은 환경에서 생성된 식물류로 인해 건강한 미생물이 많았고 그 미생물이 장내를 장악하면서 건강한 장내 플로라(장내 세균총)를 형성하고 있었기에 장으로 인한 질병은 별로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은 장병(腸病)을 앓고 있다. 대장암 발병률이 2011년에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4위였지만, 2012년에는 1위로 발표되었다. 건강한 먹거리로 인해 장내 건강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경제 1위가 아닌 대장암 1위가 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질병이 난무하여 국민들이 시달릴 것을 암시한다.

 장은 인체건강의 기초이다. 장의 혈류에서 만들어진 영양소로 인해 온 몸의 건강이 유지되고, 또 장의 혈류에서 발생한 독소를 간이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면 그로 인해 온 몸에 독소가 돌아다닌다. 장에서 어떤 물질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건강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은 후 소화 작용에 관여하는 인체의 소화효소의 종류는 입 속의 침에 있는 아밀레이스(amylase)를 비롯하여 위장의 펩신(pepsin), 췌장의 트립신(trypsin) 등 소장까지 많은 종류의 소화 효소가 분비되지만, 우리가 취하는 음식모두가 완벽하게 소화흡수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대의 흡수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다가 식물에서 제공하는 섬유질의 대부분은 인체 소화효소가 분해를 할 수 없다.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셀룰레이스(cellulase)를 인체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섬유질을 분해하여 장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장내미생물이다.

대장(大腸)은 소장에서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이 대장의 박테리아들에 의해 최대로 활용하고 질긴 섬유질을 철저하게 분해하는 곳이며, 미생물의 대도시이다. 대장은 1조(1,000,000,000,000)마리의 미생물들에게 살집을 제공하고 음식물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노폐물을 대장 내벽의 세포가 흡수하여 결장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인체세포는 주로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대장세포의 주된 에너지원은 미생물의 노폐물(미생물의 활성물질)이다. 만약 미생물이 없으면 대장세포는 굶어 죽을 수도 있다. 대장은 따뜻하고 촉촉하며 산소가 결여되고 영양분이 풍부한 점액질 제공하여 미생물에게 풍족한 안식처를 마련하는 등 인체와 미생물은 서로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물은 인체의 소화기관과 미생물에 의해 대부분 소화되고 흡수되어 최종적으로 소량만 남아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대변의 대부분은 박테리아로 약 75%가 살아있거나 죽은 박테리아이며 섬유질은 약 17%차지하고 있다. - 이 부분은 먹은 음식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인체의 장에는 항상 1.5kg정도의 미생물이 유지되고 있다. 미생물은 변을 통해 매일 빠져나가지만 새로운 미생물이 들어오고 장내에서 키워지기 때문이다. 박테리아 한 개체의 수명은 몇 일 또는 몇 주이며 대변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 사는 박테리아를 모두 합친 것보다 인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건강상태, 식이상태를 알려주는 표징으로 그 사람의 식이에 따라 미생물총이 생성된다. 장내 균은 그 사람이 먹는 것을 똑같이 섭취하기 때문에 구성은 천차만별이다. 장내 미생물은 먹다 남은 찌꺼기를 이용하는 청소군이 아니라 진화를 통해 획득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능이 미생물을 통해 아웃소싱 된다.

황세란 전문기자  hsrsky@barhy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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